獨 경건주의 ‘헤른후트공동체’ 본뜬 태안 사귐의공동체 5월 28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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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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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진젠도르프 백작과 모라비안 교도들이 주도한 독일 ‘헤른후트 공동체’를 추구하는 공동체가 국내에서 시작된다. 헤른후트 공동체를 본 딴 태안 사귐의공동체가 28일 정식 개원, 국내에서 공동체 운동과 중보기도 사역을 펼친다.


헤른후트(Herrnhut)란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란 뜻. 헤른후트 공동체 운동은 1720년대 독일 북동부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에서 시작됐다. 이 운동은 개신교 경건사에서 주요 인물인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진젠도르프 백작과 관련이 있다. 초대 교회를 모범으로 삼고 섬김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했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드레스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자신의 일생을 변화시킨 모라비안 교도들을 만나게 된다. 모라비안 교도들은 체코 프라하에서 종교 개혁 운동을 하다가 1415년 화형당한 얀 후스의 후예들. 진젠도르프는 이들의 공동체적 섬김의 삶에 감동을 받고 자신의 사유지를 제공, 정착토록 했다. 이들은 그곳을 ‘헤른후트’라 칭하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1727년 경 200여 명의 모라비안 이주자들 외에도 그들에게 합류하기를 원했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공동생활을 시작, 헤른후트 공동체의 기원이 된다. 교회 사가들은 이 헤른후트 공동체의 100여년에 걸친 중보기도야 말로 잠자던 교회를 깨우고 세계 선교의 촉매제가 됐다고 평하고 있다.


태안사귐의공동체는 공동체 운동을 펼쳐온 김현진(57·사진) 사귐의교회 목사가 주도했다. 한국 기독교 공동체운동의 선구자이자 이론가라고 할 수 있는 그는 총신 신대원에 다니던 시절인 1990년에 한국공동체교회협의회의 모태가 된 전국신학교공동체모임협의회를 조직했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은 온 세계가 하나님과 삶이 하나 된 공동체로 바뀌는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교회 사역과 공동체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던 중 충남 태안군 원복면 동해리에 3만여 ㎡의 땅을 매입, 이번에 사귐의공동체를 개원하게 된 것이다. 현재 두 가정과 청년 등 6명이 회원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사귐의공동체는 앞으로 헤른후트 공동체원들과 같이 믿음으로 함께 생활할 회원들을 모집하는 한편 한국교회와 북한, 열방의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 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헤른후트 공동체의 지속적인 기도로 세계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처럼 태안에서의 중보기도가 북한은 물론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을 소망하고 있다. 사랑과 섬김, 농업 및 교육 공동체에 대한 비전도 있다. 앞으로 대안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도 세울 계획이다.


공동체 원장을 맡게 될 김 목사는 “사귐의 공동체는 참된 코이노니아(사귐)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면서 “하나님과의 사귐, 지체와의 사귐, 고통당하는 이웃과의 사귐을 통해서 우러나오는 빛 된 삶과 증거를 통해 오늘날 이곳에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원예배는 28일 오전 11시에 드리며 개원 기념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마리아자매회 초청 영성수련회를 개최한다. ‘기독교마리아자매회의 기독교 영성과 공동체 생활 실제’라는 제목의 수련회에는 마리아 자매회 정회원인 암브로시아 자매가 주 강사로 나온다(www.koacom.org· 041-672-7188).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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